K팝 '슈퍼 공룡'의 탄생 (하이브, SM엔터 인수)

하이브는 1 세대 K팝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엔터를 인수해 글로벌 시장을 함께 공략해 나가겠다는 계획 입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방시혁 의장은 세계 대중음악의 게임처인저로의 도약을 위해 함께 K팝의 글로벌 경쟁력을 극대화 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이라는 공동의 비전 달성을 위해 함께 가기로 했다.' 고 밝혔습니다.

 

이에 10일 하이브는 이수만 총괄이 보유한 SM엔터 지분 18.46% 중 일부인 14.8%를 주당 12만원, 총 4228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 했습니다. 하이브는 이수만 총괄 지분 인수 가격과 동일한 가격에 공개매수를 시행해 25%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고,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매입 대금은 7000억원을훌쩍 넘어서게 된다고 합니다. 

 

 

1. 하이브의 SM엔터 인수 배경은?

하이브가 SM엔터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창업자인 이수만 총괄이 경영진과 갈등을 빚는 상황과 무관치 않습니다.

SM엔터 경영진은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에 대한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켰 습니다. 증자를 완료하면 카카오가 SM엔터 지분 9.05%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상황 속에 이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잃은 이수만 총괄이 자신의 지분을 프리미엄을받고 매각할 협상 파트너로 하이브를 낙점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수만 총괄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한 신주 발행은 위법이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이며, 현재 상황에서 카카오가 하이브보다 더 높은 가격에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2. 경영권 분쟁 앞으로의 상황은?

 

하이브는 인수에 성공하면 SM엔터의 지배구조 개선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라고 합니다. 분쟁을 겪고 있는 SM엔터의 지배력을 확보해 1세대 K팝 회사에 걸맞은 안정적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글로벌 사업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 입니다. 이수만 총괄도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SM엔터 관계사 지분을 하이브 또는 SM엔터테인먼트에 양도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전폭적으로 협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 졌습니다.

경영경 분쟁의 관건은 SM엔터 인수를 추진해온 카카오의 대응 입니다. 카카오가 가격을 높여 또 다른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이지요. 카카오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1조15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충분한 실탄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한편 이수만 총괄이 제기한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결도 관건 입니다. 다음달 초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카카오의 투자가 무산되면 하이브 승리로 무게가 기울 가능성이 커지는 것입니다.

 

3. 기타

 

하이브와 에스엠의 결합은 가요계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브에는 월드스타 BTS를 비롯한 세븐틴, TxT, 엔하이픈, 뉴진스, 르세라핌 등이 포진해 있으며, 에스엠에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NCT, 에스파 등 경쟁력 있는 K팝 아이돌이 있습니다.

 

SM엔터의 경영권 분쟁의 뉴스는 에스엠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 10일 에스엠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SM엔터 관련주 또한 큰 주가 상승을 보였습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있을지 알 수 없으니 관련 주식을 보유 중이신 분은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