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의 재고자산

1. 제조기업의 재고자산
 서비스기업은 서비스를 판매하기 때문에 재고개념이 중요하지 않다. 제조 부문이 없는 상기업은 제조된 상품을 외부에서 구매해서 고객에게 판매하고, 제조기업은 자체에서 제품을 생산해서 판매한다. 그러므로 상기업과 제조기업은 서비스 기업과는 달리 재고자산이 존재하며 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상기업에서도 재고자산을 상품의 유형별로 구분하면 품목이 다양해지지만 이를 하나로 묶는다면 상품으로 묶을 수가 있다. 즉, 상기업의 경우 상품과 재고자산은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이에 비해 제조기업은 통산 재고자산을 원재료, 재공품, 그리고 완제품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첫째, 완제품으로 전환되는 기본적인 자재투입물을 원재료 (raw material)라고 한다. 원재료라고 해서 철강석, 목재 등과 같이 아주 기본적인 자원일 필요는 없다. 생산되는 제품에 따라서는 이미 상당 부분 가공이 끝난 제조물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재료비의 비중이 총 제품 원가의 60% 내외를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둘째, 완제품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는 미완성인 제품을 재공품 (work in process)이라 한다. 많은 다양한 가공단계에 있는 제품들이 동시에 재공품이 될 수 있다. 또한 재공품계정은 제품 원가의 흐름에서는 모든 발생된 제품 원가가 누적 집계되는 수단으로 이용된다. 모든 제품 원가는 일단 발생되면 재공품계정에 모아졌다가 생산이 완료되면 완제품 계정으로 넘어가게 된다.
 셋째, 완성되어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완제품 (finished goods)이라 한다. 제조기업에 있어서 완제품재고는 상기업에 있어서 상품재고와 유사하다.

2. 생산요소의 투입과 제품원가
 제품을 완성하기 위하여 직접재료비와 직접노무비 그리고 제조간접비 등을 생산공정에 투입하여 가공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아직 제품으로 100% 완성되지 않은 재공품의 형태를 거쳐 최종적으로 제품이 완성된다. 최종 완제품은 직접재료비와 직접노무비 그리고 제조간접비가 100% 투입이 완료되어 산출된 것이다. 이에 반해 재공품은 아직 원가가 100% 투입되지 않은 가공중에 있는 것이다.
 완성된 제품은 소비자에게 판매되기를 기다린다. 이 제품은 실제로 판매될 수도 있으며, 판매되지 않고 창고에 남아 있을 수도 있다. 판매된 제품의 원가는 매출원가라는 비용으로 처리되며, 판매되지 않고 남아 있는 제품은 기말재고라는 자산의 형태로 처리된다. 이때 제품 원가는 투입 요소인 직접재료비, 직접노무비 그리고 제조간접비의 소비액을 집계하여 산출한다. 소비된 생산요소들은 일단 재공품이라는 가공 형태를 거쳐 최종적으로 제품이 완성된다.

3. 재료비
 재료 (material)는 제품생산을 위하여 사용되는 물품을 말한다. 옷을 만드는 데는 옷감과 실, 단추 등이 재료가 되며, 책상을 만드는 데는 나무와 못 등이 재료가 된다. 이들 재료가 생산공정에 투입됨으로써 제품화가 시작되는데, 이때 제품의 재료비 (material costs)가 발생하게 된다. 원가계산을 위하여 이 재료비를 각 제품별로 집계하게 된다. 즉 물리적 형태를 갖춘 재료가 생산공정에 투입됨과 동시에 원가집계가 이루어지게 된다. 앞서 원가의 추적 가능성에 따라 직접재료비와 간접재료비로 구분한 바 있다. 즉 책상과 의자를 만드는 데 재료를 얼마나 소비하였는지 파악할 수 있는 직접재료비는 각 제품의 재료비에 직접 부가하면 되지만 추적 불가능한 간접재료비는 각 제품에 직접 부가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재료는 주재료와 보조재료, 부분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주재료는 제품의 기본골격을 이루는 것으로 책상의 목재, 옷의 질감 등이 주재료이다. 주재료들은 제품의 가치 가운데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재료비로 본다. 보조재료는 책상의 못이나 옷의 실 등과 같이 제품의 기본골격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사용되는 것들이다. 보조재료비는 일반적으로 간접재료비로 본다. 부분품은 책상의 열쇠나 옷의 단추 등과 같이 제품의 일부로 사용되는 것들을 말한다. 부분품은 일반적으로 직접재료비로 본다. 그러나 어떤 재료이든지 간에 직접재료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각 제품별로 그 소비 정도가 추적 가능해야 한다.

4. 노무비
 노무비 (labor costs)는 제품생산을 위하여 노동력을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원가이다. 노무비는 임시고용자에서부터 작업자 그리고 공장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발생한다. 또한 지급되는 노무비의 종류도 정상임금 이외에 상여금과 수당 등 다양하게 발생한다. 이 중에서도 노무비의 가장 많은 부분은 제품생산을 담당하는 작업자들의 임금이다. 작업자들은 일반적으로 시간급 혹은 성과급 등으로 임금을 받게 된다. 즉, 노무비는 총 작업시간 (혹은 생산량)에 임률을 곱하여 산출된다. 임률은 시간당 노무비를 말한다.
 노무비도 직접노무비와 간접노무비로 구분된다. 노무비의 구분기준도 원재료의 구분기준과 마찬가지로 원가 대상별로 추정 가능한지 여부이다. 일반적으로 제품생산에 직접 참여하는 작업자들의 노무비는 직접노무비로 분류한다. 그러나 작업자가 초과근무 (over time)를 통하여 일반 임금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았다면, 즉 초과근무수당이 있다면 그만큼은 간접노무비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외에 공장장이나 감독자, 공장 사무직원, 임시고용자 등에 대한 노무비는 간접노무비로 분류하며, 정근수당이나 휴가 수당 등 상여 및 제 수당, 유휴시간급 등도 간접노무비로 분류한다. 유휴시간급이란 기계 고장이나 재료 부족 등으로 인한 비 생산시간에 대해여 지급되는 임금을 말한다.